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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인비저블 게스트

 

마리오 카사스

 

안나 와게너

 

호세 코로나도

 

바바라 레니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감독
오리올 파울로

 

도리아 씨?
버지니아 구드먼이에요

 

당신 변호사
펠릭스가 보냈어요

 

어서 오세요

 

- 들어오시죠
- 감사합니다

 

- 옷 좀 입고 올게요
- 그러세요

 

제대 군인들도 나서서

 

실종자 수색을
돕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유명 사진작가
로라 비달 씨의 장례식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아드리안 도리아 씨는

 

고인과 내연관계였으며

 

올해의 기업인 상을
받은 유망한 인물로

 

최근 아시아 시장 개척에
성공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모함을 당했다며
결백을 주장 중입니다

 

좀 늦으신다고
들었는데요

 

일정이 당겨져서요

 

펠릭스에게 전화했더니
전화가 꺼져 있더군요

 

출장 중이세요

 

걱정하지 말라면서
판세를 굳힐...

 

- 단서가 나왔다고 했죠
- 네

 

나도 통화하면서
그렇게 들었는데

 

상황이 변한 건
펠릭스도 모를 거예요

 

변해요?

 

오늘 밤에 재진술하라고
소환될 것 같아요

 

네?

 

당신의 진술을 뒤엎을
목격자가 나와서

 

검사가 데리러 갔어요

 

아직 누군지 모르지만
이제 세 시간 후면

 

법원에 도착해서
증언할 거예요

 

난 사실대로 말했어요

 

진술에 허점이 있어서
자세히 들어야겠어요

 

구체적인 사실들이
신빙성을 더하죠

 

결백을 주장하려면
정보가 필요해요

 

날 믿고 말해요

 

지금껏 패소한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하지만 협조가
필요해요

 

24시간 감시당하면서
갇혀 있는 꼴인데

 

도움될 정보가 있으면
숨기고 있었겠어요?

 

검찰이 즉각 체포를
요구하고 있어서

 

진술 검토할 시간이
180분뿐이에요

 

그러니까 그만 징징대고
빨리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다시 듣죠

 

피해자와 함께 그 호텔엔
왜 가셨죠?

 

거기로 오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불륜이라는 걸
빌미로

 

누군가 우릴
협박하려던 거죠

 

우린 지시대로 했어요

 

10만 유로를
내놓으라더군요

 

거액의 이혼 소송보단
입막음이 낫긴 하죠

 

이혼 생각은 없었어요
소니아를 사랑하니까

 

근데 왜 320킬로미터나
떨어진 호텔이었죠?

 

모르겠어요

 

그렇게 멀리 불러냈는데
궁금하지 않았어요?

 

그게 뭐가 중요해요?

 

내연녀와 예전에도
가본 곳인가요?

 

지금 중요한 건
누명을 썼다는 거죠

 

모든 게 중요해요

 

좋아요

 

그럼 휴대폰에 있던
문자부터 말해보세요

 

우린 두 시간쯤
거기서 기다렸어요

 

뭐 잘못됐어?

 

당신 휴대폰이
그놈한테 있어

 

당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어

 

전부 말할 거야
벨라비스타 호텔 715호

 

함정이었어

 

나가자

 

아드리안?

 

몇 분인가
기절해 있었어요

 

깨어났을 때
악몽이 시작됐죠

 

깨어나서
처음 기억하는 건요?

 

문 두드리는 소리요

 

경찰입니다!

 

괜찮으십니까?

 

경찰입니다

 

문 여세요

 

비키세요

 

로라!

 

내 말 들려?

 

로라!

 

안에 있는 거 압니다
문 여세요!

 

안 돼, 안 돼

 

로라,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경찰이다!

 

도와주세요!

 

일어나!

 

손들고 일어나!

 

누가 또 있었어요

 

손들고 일어서

 

난 잘못 없어요

 

손들어!

 

- 난 잘못 없어요
- 엎드려

 

- 누가 또 있었어요
- 엎드려!

 

반항하지 마!

 

전부 나가요!

 

경찰 보고서를 보면

 

목격자들은 비명만 들었고
나오는 사람을 못 봤어요

 

나오는 사람은
못 보셨다는 거죠?

 

게다가 안에서
체인으로 잠겨 있었죠

 

그리고 창문은 내부에서
열 수도 없었어요

 

동절기엔 호텔에서
손잡이를 빼놓으니까요

 

하지만 강제로 연
흔적은 없었죠

 

출입 가능한 경로를
전부 확인했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고
나가긴 불가능했어요

 

발견된 흔적이 없었죠

 

그러니까 진술대로라면
살인범은 증발한 겁니다

 

맞아요

 

- 들어온 것도 미스터리예요
- 미리 들어왔겠죠

 

어쨌든 들어오긴
해야 하잖아요

 

호텔에선 하나뿐인 열쇠를
당신에게 줬다고 했어요

 

내가 의심을 사게
꾸민 것뿐이에요

 

로라가 우리 관계를
끝내기 싫어했고

 

내가 가정을 지키려고
로라를 죽인 것처럼

 

- 전부 함정이에요
- 누가 만든 함정이죠?

 

- 모르겠어요
- 왜요?

 

모른다니까요!

 

지금 아는 건 아내가
애와 떠났다는 거예요

 

범인은
누군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바로잡으려면

 

집중해서 기억해봐요
상황이 어떤지 알아요?

 

- 어떤데요?
-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요

 

살인 동기가 있는
인물이 없잖아요

 

믿을 수 있는
진술을 해야죠

 

범인을 찾는 건
내 일이 아니에요

 

아니죠

 

펠릭스와 당신과
경찰의 일이에요

 

내가 아니라
경찰이 잡아야죠

 

경찰 눈엔
당신이 범인이에요

 

도리아 씨
제가 당신이라면

 

적어도 변호사한테는
솔직히 말하겠어요

 

더 이상 어떻게
솔직하라는 거죠?

 

그거 아세요?

 

변호사 30년 경력 동안
두 부류의 의뢰인을 봤죠

 

내키지 않더라도
승소를 위해서라면

 

상황을 받아들이고
협조하는 부류와

 

자신이 나보다
똑똑하다고 판단하고

 

아무 희생 없이
손을 털려는 부류

 

당신은 후자예요

 

이건 명심하세요

 

고통 없는
구원은 없고

 

당신은 나보다
똑똑하지 않아요

 

비에르게에서
청년 한 명 실종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알아요?

 

벌써 10분 허비했어요

 

한 번만 더 물어보죠

 

그 방에 있던 사람
누군지 알아요?

 

알아내고 싶다면

 

감옥에 가고 싶지 않다면

 

다신 날
속이지 말아요

 

석 달 전이었어요

 

- 여보
- 파리는 어때?

 

- 짜증나는 프랑스인 천지야
- 미팅이 안 풀렸어?

 

- 글렀다 싶어
- 아빠한테 전화 왔어

 

일요일에 요트 타재서
가겠다고 했어

 

- 알렉스가 보고 싶대
- 알았어

 

아빠야
"아빠" 해봐

 

소니아
이제 공항 가야 돼

 

그럼 오늘 와?
아님 바르셀로나에서 자?

 

오늘 들어갈게

 

비행기 타면 연락해
사랑해

 

나도 사랑해

 

- 누구야?
- 소니아

 

지금 몇 시야?

 

6시 다 됐어
우리 늦잠 잤어

 

갈까?

 

- 내비 따라가지
- 이 길이 더 빨라

 

자신있어?

 

- 내가 운전할까?
- 그래도 되고

 

왜 그래?

 

난 위선적인 놈이야

 

나랑 있을 땐
솔직하잖아

 

당신을 만나니까
거짓말하게 되는 거야

 

나랑 있으면
행복하다며

 

나도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만나기 시작할 때
했던 말 기억나?

 

스릴을 느끼고
싶단 말?

 

- 그리고 때가 오면...
- 이혼하고 싶어?

 

아니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완벽한 거지

 

모든 걸 가질 순
없는 거야

 

뭔가는 희생해야지

 

우리 지금도 좋아

 

좋잖아

 

이건 잘못하는 거야
당신도 알잖아

 

그럼 끝이네

 

미안해

 

괜찮아?

 

그런 거 같아

 

저기요

 

괜찮아요?

 

젠장

 

- 뭐 하는 거야?
- 경찰 불러야지

 

우린 잘못 없어

 

- 사슴이 뛰어든 거지
- 내가 차선 침범했어

 

저긴 벨트도 안 매고
문자 읽고 있었어

 

내가 봤으면
충분히 피했어

 

아까 그랬잖아
희생은 필요한 거라고

 

- 무슨 소리야?
- 우리도 죽을 뻔했어

 

경찰에 신고하면
뒤집어쓰는 거야

 

제발 좀 들어봐

 

아무도 못 봤고
아무도 모를 거야

 

달라진 건 없어
당신 삶, 소니아

 

딸, 회사

 

다 잃고 싶어?

 

응?

 

가자

 

시동이 안 걸려

 

제발 좀 걸려라

 

제발 걸리라니까!
제발 걸려

 

- 젠장
- 왜 그래?

 

누가 오고 있어

 

내려봐

 

- 어떡하지?
- 내 말대로만 해

 

어디 가?

 

눈치챌 거야

 

뭐 하는 거야?

 

사고 처리하는 거야

 

- 사고 처리?
- 시늉만 해

 

안녕하세요

 

도와드려요?
무슨 일이에요?

 

제가 미끄러져서
사고가 있었어요

 

구급차 불러드려요?

 

아뇨, 괜찮아요
감사해요

 

정말 괜찮아요?

 

보험회사일 거예요
금방 올게요

 

저기요

 

괜찮아요?

 

사슴을 치어서
아직 좀 떨리네요

 

클라라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

 

- 괜찮은 거죠?
- 감사합니다

 

얼마나 걸릴까요?

 

네, 부탁드려요

 

해결됐네요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네요

 

감사해요

 

- 수고하세요
- 가세요

 

- 봤으면 어떡해?
- 못 봤어

 

시체 봤으면 어떡해?

 

- 시체 치워야겠어
- 미쳤어?

 

목격자가 있잖아
시체가 발견되면 안 돼

 

어서

 

난 여기 남아서
견인 부를게

 

시체 처리해줘

 

어떻게 하라고?

 

모르겠어

 

그래도 증거니까
다 처리해야지

 

그러면 당신 뜻대로
헤어져줄게

 

약속해

 

한 시간쯤 달리면서

 

왜 가족을 버리고
거길 갔는지 후회했죠

 

로라와
만나지 않았다면

 

늦잠 자지 않았다면
좌회전하지 않았다면

 

사슴을 칠 일도
없었을 텐데

 

영원히...

 

그 차는 어쨌죠?

 

호수에 빠뜨렸어요

 

그 청년도요?

 

로라의 얘기가
귓가에 맴돌았죠

 

"사고였을 뿐이고
그 사람은 이미 죽었다"

 

"죽은 그 사람에겐
미래가 없지만..."

 

"우리에겐 있다"

 

닦으면 지워지는
얼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그 후엔요?

 

로라에게 선불폰으로
내 위치를 알렸죠

 

서로 통화할 땐
그렇게 했거든요

 

너무 무서웠어

 

무슨 일인데?

 

여보세요
사고가 나서요

 

다치진 않았는데
견인 좀 부탁드려요

 

 

현재 위치요?

 

- 안녕하세요
- 무슨 일 있으세요?

 

사슴이 뛰어들었는데
별일은 없었어요

 

큰일 날 뻔했네요

 

그런데 시동이
안 걸려요

 

견인을 불렀는데
오래 걸린다네요

 

이런 우연이 있나

 

마침 제가
잘 아는 차네요

 

운이 좋으시네요

 

BMW 공장에
엔지니어로 있었어요

 

토마스 가리도예요
지금은 정비소를 하죠

 

반가워요

 

- 바르셀로나 가는 길이에요
- 손전등 있으세요?

 

언니 차라
제가 잘 몰라요

 

괜찮아요
제 걸 가져오죠

 

부팅 시스템이
말썽이군요

 

모터 센서가
'정지'로 설정됐어요

 

다른 부분이
망가지지 않았다면

 

컨트롤 모듈 연결해서
리셋하면 될 거예요

 

나머진 멀쩡해 보여요

 

괜찮으시면 저희 집으로
견인해서 고쳐드리죠

 

아니면 견인차를
불러드릴게요

 

- 얼마나 걸릴까요?
- 견인차요?

 

아뇨, 고치는 데요

 

두어 시간?

 

좋아요

 

바르셀로나 사세요?

 

여긴 어쩐 일로?

 

언니 집이
바르바스트로예요

 

아내가 그쪽 근처
자연보호지역에서 일했죠

 

지금은 비에르게 근처
계곡에서 일해요

 

문학 교사 하다가
그만둔 사람이에요

 

암에 걸려서

 

그래서 조용히 살려고
여기로 이사온 거죠

 

무슨 일 하세요?

 

서점을 해요

 

저도 책 좋아해요

 

희곡을 좋아하죠

 

고전도 아내 덕에
좋아하게 됐어요

 

연극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예요

 

아내는 연기를
아주 잘했지만

 

전 여자 만나러
가입했던 거였죠

 

그러고 보니까
이름도 못 들었네요

 

- 라켈이에요
- 라켈

 

전화 왔나본데요

 

그렇네요

 

- 응, 여보
- 로라

 

촬영 잘했어?
몇 시 비행기야?

 

전화하려 했는데
좀 늦을 것 같아

 

괜찮아

 

나도 집중 안 돼서
집에 가서 일하려고

 

정신 사나워서, 원

 

근데 왜 늦어?
무슨 일 있어?

 

아니, 차가
말썽을 부려서

 

도착 시간은 언젠데?

 

안 데리러 와도 돼

 

여기서 저녁 먹고
시간 맞춰 나갈게

 

- 됐다니까, 브루노
-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어
연락 늦어서 미안해

 

아냐, 괜찮아
집에서 봐

 

사랑해

 

나도 사랑해

 

- 어서 와
- 여보

 

우리 아내 엘비라예요

 

이쪽은 라켈인데
차로 사슴을 치셨대

 

시동이 안 걸려서
고쳐드리려고

 

- 반가워요
- 저도요

 

다치셨어요?
손에 피 묻었는데

 

- 사슴 피겠죠
- 사슴요?

 

- 제가 봐드릴게요
- 아프진 않아요

 

죄송하지만 급해서요

 

수다 그만 떨고
고쳐드려야겠네요

 

- 커피 줘?
- 좋지

 

- 들어오세요
- 여기서 기다릴게요

 

이렇게 추운데요?
들어와서 씻으세요

 

어서요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커피 갖다 주고
금방 올게요

 

네, 감사해요

 

우리도 이사 와서
처음엔 무서웠어요

 

- 뭐 좀 드실래요?
- 아뇨, 괜찮아요

 

살기는 좋은데
적응이 필요하죠

 

애들 있으세요?

 

자녀요
반지가 보여서...

 

아뇨

 

낳고 싶긴 한데
일이 너무 바빠서

 

걱정 말아요

 

저도 다니엘이라고
아들이 있는데

 

마흔 줄에 낳았어요
그리곤 인생이 바뀌었죠

 

고마운 아이예요
실례할게요

 

아주 미남이죠
올 때 됐어요

 

클라라? 안녕

 

친구들 만나러 가서
아직 안 들어왔어

 

뭐?

 

걔들이랑 있다고?

 

다니엘이 안 왔어?

 

이상하네
6시에 나갔는데

 

그래

 

퇴근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나갔어

 

그래

 

다 고쳤어요
이제 멀쩡해요

 

저녁 드시고 갈래요?
아내도 좋아할 텐데

 

알았다

 

너무 늦어서요
죄송해요

 

그래, 클라라
다시 전화하마

 

클라라 전화인데
다니엘이 안 왔대

 

- 무슨 소리야?
- 친구 만난다고 갔잖아

 

근데 안 왔대
들은 얘기 없어?

 

걱정하지 마
다른 일이 생겼겠지

 

클라라 만나려고
나간 거잖아

 

- 거짓말일 수도 있지
- 거짓말?

 

다른 여자를 만난다던지

 

아니야
그래도 너무 이상해

 

전화해봐야겠어

 

그냥 둬
다 큰 애잖아

 

- 들려?
- 응

 

엄마

 

휴대폰 소리
들으셨어요?

 

다시 걸어볼게

 

아들이 딴 데로 샜다고
아내가 난리예요

 

여기 있네

 

이상하네

 

전화 두고 다니는
애가 아닌데

 

깜빡했겠지

 

말 좀 해주세요

 

그만 가볼게요
너무 늦어서요

 

연락받은 애들이
아무도 없대

 

우리 어떡하지?

 

어떻게 할지
말 좀 해줘

 

생각은 있어

 

하지만 혼자선 못 해

 

당신이 결정해야 해

 

그 눈빛이 두려웠어요

 

증거인 차는
폐차해버렸죠

 

잘 모르겠어요
폐차장 앞이에요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약속하곤 헤어졌어요

 

난 차량 도난
신고를 하고

 

막 파리에서
돌아온 척했죠

 

소니아에게도
똑같이 말했어요

 

일 처리하고
자고 들어가겠다고

 

당신은 괜찮아?

 

밤새 한 숨도 못 잤죠

 

내가 사기꾼이나
위선자처럼 느껴졌어요

 

정상에 오르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한순간에 모든 걸
잃게 생긴 거죠

 

다음날은 출근했어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날이라

 

빠질 수가 없었죠

 

1년이나 매달린
일이었는데

 

성사 직전에
이런 일이 터지다니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을 보려면

 

머릿속을
정리해야 했어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 지나갔다고
생각할 무렵

 

악몽이 시작됐어요

 

이번에 실종된
다니엘 가리도 씨는

 

재직 중인 은행에서
6시에 퇴근하고

 

귀가 후
곧장 외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행방불명 상태이며

 

가족과 친구들까지
수색에 가세했습니다

 

경찰은 추돌사고를
의심하며

 

인근 지역을
수색 중입니다

 

그 아버지의 표정이
잊히지 않았어요

 

고통이 느껴졌어요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거예요

 

- 잠시만요
- 받으세요

 

여보세요?

 

확실해?

 

변동사항 있으면
연락해줘

 

검찰 측 증인이
법원에 도착했어요

 

신원은 모르지만
판사가 오고 있대요

 

펠릭스와
통화해야겠어요

 

- 무슨 일이세요?
- 지금 어디예요?

 

빌바오 공항에
방금 내렸어요

 

검사가 한발 앞섰다고
구드먼 씨가 왔어요

 

- 검사가요?
- 언제 돌아와요?

 

오늘 늦게 돌아가요
전화 바꿔주세요

 

받아보세요

 

- 펠릭스
- 무슨 일이에요?

 

목격자가 나왔어요

 

- 방금 도착했대요
- 버지니아?

 

아마 도리아 씨도
오늘밤 소환될 거예요

 

일단 그쪽 상황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여기 일도 다급해요
재판에 중요한 일이라

 

- 다시 연락할게요
- 알았어요

 

고마워요, 펠릭스

 

뭐라 그러세요?

 

잘 대처하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계속하세요
어디까지 했죠?

 

난 일상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경찰이 찾아왔죠

 

경찰서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건 기록에 없는데
어떻게 아세요?

 

자세한 정황부터
얘기해보세요

 

이 남자의 실종지점
8킬로미터 지점에서

 

추돌사고 흔적이
발견됐는데

 

접수된 사고가
한 건도 없어요

 

근데 실종자 아버지가
마침 그날 그쪽에서

 

어떤 여자의 차를
견인해줬죠

 

이 여자 아세요?

 

- 이게 무슨 소리죠?
- 이분은 파리에 계셨는데

 

비에르게에서 난 사고가
무슨 상관이죠?

 

그 여자는 사슴을
쳤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제2 차량의
잔해를 보면

 

분명 사고가 있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은폐한 정황이 있어요

 

그래서요?

 

그 여자가 몰던
차량의 번호판이

 

선생님의 명의로 된
BMW였어요

 

그 주에 주차장에서
도난당한 차량입니다

 

증거도 없으면서

 

사고를 은폐했다고
억측하는 겁니까?

 

보고서를 보니까

 

그 주차장 주차권을
제출 못 하셨던데요

 

잃어버렸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흘린 모양이에요

 

잃어버렸다니
참 편리한 핑계군요

 

그 번호판도 실종자의
아버지 주장 아닙니까?

 

그게 편리한 주장이죠
정확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정확하게
확인하자는 겁니다

 

파리 출장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든

 

부르지 마시고
비서에게 연락하세요

 

끝났습니까?

 

왜 그리 긴장하세요?

 

말을 안 하면
도울 수가 없어요

 

그 실종사건과
무슨 관계 있으세요?

 

그런 거예요?

 

파리에 없었어요

 

어떤 여자와 있었죠

 

그래서 파리에 있던 걸
증명 못한 거군요

 

내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겠어요?

 

- 선택권은 있어요?
- 다 끝낸 불장난이에요

 

이렇게 우연히 엮인 일로
인생을 망칠 순 없어요

 

다음부터 절 부를 땐
처음부터 솔직히 말하세요

 

또 부탁이 있어요

 

뭔데요?

 

그 수사 파일에서
이름을 지워야겠어요

 

제가 처리하죠

 

그렇게 알리바이가 생겼고
경찰은 의혹을 버렸어요

 

펠릭스가 일처리를
서툴게 한 모양이에요

 

내 정보원이 수사 파일에서
당신 이름을 찾았어요

 

당연히 담당 검사도
이름을 찾았겠죠

 

로라의 설득 때문에
선을 넘은 거예요

 

몽타주가 있더란 말엔
뭐라고 하던가요?

 

연락 안 했어요

 

로라에게
연락한 거 알아요

 

부자들은 재산 보호에
유난히 민감하죠

 

부자들이 있는 곳은
늘 CCTV가 있어요

 

어쨌길래 실종사건이
도주사건이 된 거야?

 

- 어디서 거는 거야?
- 공중전화

 

CCTV로 도배된 곳에서
전화하는 건 실수죠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경찰이
관계를 의심하는데

 

바로 연락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요

 

언제, 왜 연락했죠?

 

로라가
선을 넘어서요

 

로라는 시작하면
끝을 보는 여자였죠

 

- 안녕하세요
- 할아버지한테 인사해

 

날 만날 때도
그랬어요

 

계산서 주세요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려던 거죠

 

여기요

 

경찰은 실종된
다니엘 가리도 씨의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수사에 의하면

 

실종을 가장한
도주로 보입니다

 

경찰에 의하면

 

근무하던 은행에서
5만 유로를 횡령하고

 

인터넷 뱅킹으로...

 

요트 준비됐어

 

방금 연락 왔는데
급한 미팅이 생겼어

 

- 어디서 거는 거야?
- 공중전화

 

그 폐차장 앞 바에서
네 시간 후에 봐

 

이게 뭐야?

 

그 사람 지갑

 

트렁크에 넣기 전에
내가 뺐어

 

혹시 몰라서

 

사고 후에 브루노가
며칠 재택근무했어

 

그 사이에 손을 쓴거야

 

다니엘 가리도

 

그게 무슨 소리죠?

 

사진작가가 은행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고요?

 

그 엉터리 얘기를
배심원들이 믿겠어요?

 

로라는 은행 다니다가
남편을 만났어요

 

로라의 재직 당시와는
시스템이 천지 차이예요

 

사진작가 하면서
꾸준히 배웠겠어요?

 

남편이
도왔을지 모르죠

 

내 존재만 빼고
다 말했을지 몰라요

 

변호사님은
로라를 몰라요

 

얼마나 위험한 여자인지

 

완벽한 팜므파탈
타입이군요

 

무슨 짓을
한 건지나 알아?

 

내가 모를까봐?

 

걱정 마

 

흔적을 남겼다면
진작 들켰어

 

왜?

 

그렇게 보지 마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경찰 안 부른 거잖아

 

아니, 잘못한 거야

 

아드리안

 

내가 잘못되면
혼자는 안 죽어

 

경찰이 찾아왔었어

 

협박하지 마

 

당신이나 협박하지 마

 

당신이 파리에 안 갔었다는
사진 증거도 있으니까

 

그 후로 며칠
정신없이 바빴죠

 

세계 일류 회사와 함께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했어요

 

올해의 기업인 상을
받은 덕분에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죠

 

도리아 씨
기분이 어떠세요?

 

행복하네요

 

갑자기 관심의
중심이 됐어요

 

자수성가한 인물로
청년들의 롤모델이 되고

 

하지만 전부
위선이었어요

 

속으론 구역질이 났죠

 

제가 가르쳤거든요

 

- 뭘?
- "아빠"란 말

 

지금은 외가에...

 

어떤 기자가
꼭 봬야겠답니다

 

- 아실 거라고
- 네

 

실례하죠

 

조금만 마셔

 

금방 올게

 

오른쪽입니다
감사합니다

 

도리아 씨?

 

이런 특별한 날에
미안합니다

 

내가 누군지
아십니까?

 

이반 쇼우토 씨는
아니군요

 

가시죠

 

다니엘 가리도의
아버지입니다

 

뉴스를 보셨는지...

 

경찰은 도주했다는데
미심쩍은 것들이 있어서

 

잠깐 여쭤보려고요

 

저도 기사로만 봐서요
죄송합니다

 

내 아들은 횡령하고
도망친 게 아니에요

 

죽은 거지

 

범인은 우리 부부를
비웃고 있겠죠

 

경찰서에 오셨던 날
아내와 갔었습니다

 

그때 보고 알았죠

 

우리 아들 휴대폰이

 

그 여자 태우기 직전에
잠깐 사용됐어요

 

그럼 휴대폰이 집에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 여자가
가져온 거지

 

분명히 그 여자가
우리 애 차를 친 거예요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 있었어요

 

어떻게 장담하세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시트를 조정했다니까요

 

자기가 운전하던 게
아니에요

 

거짓말이었지!

 

언니 차라
제가 잘 몰라요

 

이유 없는
거짓말은 없어요

 

자신이나 당신을
보호하려던 거겠죠

 

불 있습니까?

 

그 여자는 뭔가
숨기고 있었어요

 

당신도 그렇고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때 파리에 있었어요

 

경찰도 그러더군요

 

하지만 비행기표나
호텔 예약으론

 

아무것도
증명 못 해요

 

그래도 우린 경찰을
믿고 돌아갔죠

 

그런데 며칠 후

 

뉴스에서 내 아들을
횡령범이라고 욕하더군요

 

그때 덫이란 걸 알았죠
그럴 애가 아니니까

 

횡령따윈
안 할 애예요

 

아내는 그 소식에
크게 절망했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죠

 

그래서 유일한 단서를
쫓기 시작했어요

 

당신

 

알고보니 잃을 게
많은 사람이더군요

 

파리에 없었던 걸
숨기는 이유도

 

외도 때문이란 걸
알게 됐죠

 

경찰에게 말했지만
여전히 안 믿더군요

 

그제서야 당신의
힘을 알게 됐어요

 

힘은 늑대를
더 커보이게 하지만

 

당신같은 늑대들은
두렵지 않아요

 

죽은 자식의
행방도 모른 채

 

지옥같은 삶을 사는
부모에겐

 

두려움 따윈 없답니다

 

이미 세상이 끝났으니

 

내가 가짜 기자란 건
금방 들통날 겁니다

 

그러니 솔직히 말해요

 

내 아들 어딨습니까?

 

모르는 일이라니까요

 

라켈이란 여자와
그 차에 있었잖아요

 

그 여자를 태운 곳에서
당신이 사고를 냈어요

 

내 아들 차도
거기 있었고!

 

시체를 처리한 거요?

 

양심의 가책도 없이?

 

도리아 씨
그렇게 된 겁니까?

 

아버지 대 아버지로
솔직하게

 

애가 죽었다는 건
이미 압니다

 

묻어주기라도
하려는 거예요

 

- 그만 나오시죠
- 놔요

 

- 선생님
- 놓으라니까!

 

내 이렇게 빕니다
좀 놔보라니까!

 

네 딸이 사라져도

 

범인에게 나처럼
빌 수 있겠어?

 

이 개자식아!

 

아는 사람이야?

 

아는 사람이야?

 

들어가자

 

- 주소는요?
- 산 라몬 5번지요

 

경찰은 연관성을
찾지 못했죠

 

전화번호는요?

 

그 사람도...

 

그 사람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었으니

 

그리고 펠릭스가 파일에서
내 이름을 지워줬어요

 

- 어디라고 했죠?
- 비에르게요

 

그 사람은 낙심한 채로
아내와 집으로 돌아갔죠

 

그리고 사라졌어요

 

그 후론 소식을
못 들었죠

 

좋아요

 

이제 모든 카드가
탁자 위로 나왔군요

 

사망자 둘과
시신 두 구

 

로라의 죽음은

 

다니엘의 죽음과
연관돼 보여요

 

하지만 경찰에겐
살인사건이 하나죠

 

시신이 로라의 시신
한 구뿐이니까

 

경찰의 용의자는
당신이지만

 

우리가 볼 땐
다니엘의 부모예요

 

또 다른 시신
다니엘이 있으니까

 

그들은 당신 둘을
범인이라고 생각해요

 

로라가 죽었으니
이제 남은 건...

 

당신뿐이죠

 

이게 의미하는 게
뭐라고 보세요?

 

뭘 의미하는데요?

 

그 호텔 방에서
로라를 살해하고

 

마법처럼 사라진...

 

그 괴한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다는 거죠

 

다니엘 가리도와
관련된 사람이다?

 

부모 말고도
한 명 더 있어요

 

도와드려요?

 

그 사람이 호텔로
당신을 유인했다고요?

 

무슨 목적으로?

 

우리 범행을 아니까
협박하려고 했겠죠

 

우리가 내연관계란 건
몰랐을 거예요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구체적 정보가 없으면
그 무슨 말을 해도

 

배심원들이
안 믿으니까

 

우릴 호텔로 유인한
수법부터 들어보세요

 

우편물이 왔습니다

 

보내는 사람
다니엘 가리도

 

당신들이
한 짓을 알아

 

내 침묵의 대가는
10만 유로다

 

표식 없는
소액권으로 준비해

 

오늘 못 받으면
이 사진을

 

경찰서에 보내겠다

 

비에르게

 

5시 정각에

 

비에르게 기차역으로
둘 다 나와

 

정각이 되면

 

주차장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서

 

돈 건네줄 장소를
말해주지

 

혼자 오거나
돈 없이 오거나

 

수작을 부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3일 전 비에르게에서
보낸 소포야

 

보낸 사람 이름이
다니엘 가리도고

 

- 여기가...
- 비슷하긴 해

 

도리아 씨

 

저 달이 보이세요?

 

오늘 보름달은
유난히 크군요

 

당신 이야기의
허점처럼

 

마저 듣지도 않고
어떻게 압니까?

 

그 행인이 유기 장소를
어떻게 알겠어요?

 

차를 밀기 전에
어떤 소리가 났어요

 

사슴이 아니었다면?

 

사고라던 말에
속지 않은 거라면?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네요

 

감사해요

 

뭔가를 봤거나
우리가 의심스러워서

 

숨어서 지켜보려고
가는 척했겠죠

 

당신의 문제가
뭔지 알겠어요

 

다니엘의 죽음에서
화제를 돌리려고 해요

 

- 뭐라고요?
- 협박범의 동기는 돈이니까

 

협박범에게
초점을 맞춰서

 

당신의 잘못을
어설프게 감추려 하죠

 

더 좋은 생각 있어요?

 

다음 세 가지 질문 중
하나만 대답해도

 

당신의 그 어설픈
전략을 따라드리죠

 

하나, 당신 휴대폰으로 온
문자의 의미는 뭐죠?

 

둘, 돈이 목적이라면
돈을 왜 두고 갔죠?

 

셋, 범인은 그 객실을
어떻게 출입했죠?

 

그것 보세요

 

빈틈없는 논리라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허무맹랑한 소설을
늘어놓는 거야말로

 

검사가 두 팔 벌려
환영할 짓이죠

 

그만 좀 다그치세요!

 

그럼 변호사님이
그 문제를 풀어보시죠

 

좋아요

 

방금 들은 것들로
상황을 재구성해보죠

 

- 해보세요
- 그 역으로 돌아가죠

 

협박범이 5시에
연락했다던 기차역

 

그 사람 전화일 거야

 

같이 있는 건
눈에 띄면 안 돼

 

여보세요?

 

벨라비스타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산악열차로만
올 수 있는 곳이다

 

715호를 예약해뒀다

 

휴대폰은
그 휴지통에 버리고

 

바로 앞에 있는
기차에 타라

 

휴대폰을 안 버리면

 

경찰이 다니엘의 시체를
찾게 될 것이다

 

가서 물어볼게
여기 있어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715호 예약했는데요

 

아드리안 도리아 씨
이름으로요?

 

숙박부 써주세요
열쇠 가져올게요

 

본 사람 없지?

 

연락 안 왔어?

 

기다려야지

 

뭐 잘못됐어?

 

당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어

 

전부 말할 거야
벨라비스타 호텔 715호

 

함정이었어

 

나가자

 

아드리안?

 

안 돼요

 

제발...

 

어딨는지도 몰라요
내가 안 그랬어요

 

내가 안 그랬어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지금 토마스 가리도를
의심하시는 건가요?

 

당연하지 않아요?

 

변론을 보강하려면
이 정도는 필요해요

 

배심원을 설득하려면!

 

토마스는 살인 동기가
충분한 사람이에요

 

경찰이 유력 용의자들을
쳐다보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죠
억지로 보게 하는 것

 

그래서 로라만
죽인 거였군요

 

그렇죠

 

그리고 완벽하게
성공했어요

 

모두가 당신을
유죄로 생각했으니까요

 

경찰, 당신의 아내
사업 파트너까지

 

토마스는 살인죄만
씌운 게 아니라

 

당신의 인생과 회사도
망가뜨린 거죠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나와서

 

펠릭스와 변론을
준비했지만

 

날 고용한 걸 보면

 

펠릭스도 변론이
부족하다 느낀 거예요

 

내가 당신 이야기를
듣고 수긍한다면

 

배심원도 그럴 거라
판단한 거죠

 

변론 손봐줄 사람을
고용했다고요?

 

증언 준비는
업계 최고예요

 

2주 전에 은퇴했지만
마지막으로 맡겠답니다

 

그러니 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겠죠

 

로라를 죽이지 않았단 걸
증명하는 방법은

 

토마스를
끌어들이는 것뿐이에요

 

그럼 다니엘에게 한 짓을
자백해야 한단 뜻이죠

 

그렇게 한다고 해도

 

토마스가 빠져나간 방법을
모르면 허사잖아요

 

들어온 방법도 모르고

 

도와주세요!

 

경찰이다!

 

'수평적 사고'라는
용어 아세요?

 

상상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사건을
분석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텅 빈 헛간 한가운데서

 

천장에 목을 맨
사람이 발견됐어요

 

천장의 높이는
3미터였고

 

다리는 바닥에서
25센치 떠 있었죠

 

제일 가까운 벽은
6미터 떨어져 있었어요

 

벽을 타고 올라가
목을 맬 수도 없는데

 

목을 매고 죽었어요

 

어떻게 했을까요?

 

얼음을 밟고 목을 맸고
얼음이 녹은 거죠

 

이게 우리의 헛간이에요

 

경찰이 수집한
사건 사진이에요

 

이 사진들 속에
답이 있을 거예요

 

감이 안 와요

 

집중해봐요

 

구체적인 것들에
집중하세요

 

해답은 늘
눈앞에 있어요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분석해야 보이죠

 

이 수수께끼의 답이
그 방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다면?

 

아내가 비에르게 근처
계곡에서 일해요

 

그 먼 호텔로 부른 게
우연이 아니었군요

 

토마스가 함정을
파 둔 거죠

 

직접 소포를 보내서

 

상황을 착각하도록
만든 거예요

 

자기가 모든 걸
알고 있는 것처럼

 

당신을 유인할 방법은
그것뿐이니까요

 

여보세요?

 

벨라비스타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호수 사진까지
보냈었잖아요

 

어차피 그 지역은
다 호수예요

 

주민들은 잘 알죠

 

토마스는 하늘로
동전을 던지고

 

당신이 미끼를 물길
기다린 거예요

 

그런데 물었죠

 

그렇게 된 겁니까?

 

스스로 죄를 밝히고

 

로라를 넘긴 거예요

 

열쇠 받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715호 예약했는데요

 

그렇게 흔적도 없이
방에 들어온 거예요

 

그리고 숨어서

 

당신과 로라가
들어오길 기다렸죠

 

거기서 로라의 전화로
문자를 보내고...

 

당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어

 

저항 못 하도록
당신을 기절시키고

 

완전 범죄를
저지른 거예요

 

들었어?

 

당신에게 죄를 씌울
무대를 준비하고

 

아내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거죠

 

죄를 씌우려고
돈을 그냥 뒀고

 

로라의 휴대폰도
객실에 뒀어요

 

그리고 살인 흉기에
당신 지문을 묻혔죠

 

손님?

 

괜찮으세요?

 

대답이 없어요

 

손님?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몇 호실이라고요?

 

715호예요

 

비켜주세요
모두 비켜주세요

 

경찰입니다!

 

문 여세요

 

모두 나가세요!

 

나가세요

 

감식반 불러

 

시신이 발견됐다
감식반 출동 바란다

 

그 여자 때문에
그 호텔로 불렀군요

 

남편의 탈출을 도와
내게 죄를 씌우려고

 

경찰은 그 여자와 당신의
관계도 몰랐겠죠

 

다니엘의 파일에서
당신 이름을 지웠으니까

 

실례할게요

 

여보세요?

 

확인된 정보야?

 

100퍼센트?

 

그래, 고마워

 

목격자 소식이에요?

 

이름은 모르지만
누군지 알아냈어요

 

그 행인이에요

 

더 서둘러야겠어요

 

- 이제 다 틀렸네요
- 내 말대로만 해요

 

당신은 그날 로라와
있던 게 아니에요

 

알리바이처럼
파리에 있었어요

 

그 별장도 로라가
자기 이름으로 빌렸죠

 

그러니 사고 현장에
당신은 없던 거예요

 

저기요

 

번호판이나 다른 증거는
전부 정황증거예요

 

계획을 실행한 건
로라라는 거죠

 

횡령 후 도주로
꾸민 것도 그렇고

 

당신도 로라에게 당한
피해자이며

 

호텔엔 로라의 부탁으로
갔었다고 주장해야 해요

 

다니엘에 대해서도
그때 알게 됐고

 

토마스의 의심은
오해라고 해야죠

 

로라의 피해자로
포지션을 잡아라?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로라와 다니엘의 시신을
어떻게 연결하냐예요

 

방법이 있긴 있어요?

 

로라의 물건을
차에 심으면 돼요

 

그럼 다니엘의 죽음은
로라만의 죄가 되죠

 

당신의 죄는

 

마지 못해 범행을
은폐해준 것뿐이에요

 

어디 빠뜨렸어요?

 

경찰에 익명으로
제보하면 되니까

 

자백할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시신과
범행이 없이는

 

로라가 치정살인으로
죽은 게 아니란 걸

 

입증할 수가 없어요

 

이게 다치지 않고
일을 끝내는 길이에요

 

검사가 칼자루를 쥐었는데
어떻게 안 다쳐요?

 

안녕하세요

 

현장에 있던 걸
그 행인이 봤어요

 

도와드려요?

 

펠릭스가 매수하려고
오래 찾았는데

 

검찰엔 증인이 없어요

 

뭐라고요?

 

증인이 없다고요

 

진술을 제대로 손보려고
거짓말한 거예요

 

장난하세요?

 

왜 처음부터
솔직하지 않았죠?

 

토마스가 빠져나간 방법을
알아내는지 보려고요

 

그 사람 짓이란 건
알고 있었어요

 

부인이 그 호텔
직원인 것도 알았고

 

왜 내가 말할 때까지
기다렸어요?

 

내 인생을 당신 손에
맡겨도 되는지 보려고요

 

어디 빠뜨렸어요?

 

이쪽이에요

 

말할 게 더 있어요

 

죽은 줄 알았어요
정말이에요

 

거기까지 가서
되돌릴 순 없었죠

 

경찰이 시신을 부검하면
난 살인자가 돼요

 

부검 막아주겠다는
다짐을 받아야겠어요

 

이 정도로 썩어빠진
인간일 줄이야

 

정말 쓰레기 같군요

 

그딴 짓을 해놓고
조언을 구해요?

 

사실상 죽은 거였고
워낙 다급했어요

 

아무리 합리화해도
당신은 살인자야!

 

또 시험하는 거죠?

 

내가 검사의 공격을
감당할 수 있나 보려고

 

방금 전 얘기로
상황이 달라졌어

 

이제 당신은
내 손에 있어

 

지금껏 들은 얘기를
판사한테 하기만 해도

 

당신은 끝이야

 

누구 맘대로!

 

절대로 안 돼

 

검사가 바라는 게
바로 이런 절망이죠

 

역시 이렇게 쉽게
드러내는군요

 

날 욕하고 싶어요?
해봐요

 

검사도 그런 면을
끄집어낼 겁니다

 

당신 안에 있는
오만한 위선자를

 

그만!

 

날 변호하려고
온 거 아니에요?

 

그럼 변호해요

 

내 변호사 인생에
오점을 남길 순 없죠

 

지금부터는
내 말에 따라요

 

더 숨기는 게 없는지
확실히 해야겠어요

 

- 없어요
- 없어요?

 

끝까지 날
농락하는군요

 

그 어설픈 소설로
날 설득하려 하다니

 

어느 부분이
어설픈데요?

 

물론 당신 주장대로
흘러갔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약속을 깨고

 

먼저 연락한 사람이
로라였다면?

 

어쨌길래 실종사건이
도주사건이 된 거야?

 

그 폐차장 앞 바에서
네 시간 후에 봐

 

알았어

 

- 늦지 마
- 알았어

 

근무하던 은행에서
5만 유로를 횡령하고

 

인터넷 뱅킹으로...

 

그 사람의 지갑도
당신이 챙겼겠죠

 

아드리안
이게 다 뭐야?

 

그 사람 지갑

 

트렁크에 넣기 전에
내가 뺐어

 

이걸 써봐요

 

당신의 재력과
수단이면

 

판세를 손쉽게
뒤집을 수 있죠

 

제가 처리하죠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 증명 못 하잖아요
-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

 

처음으로 돌아가보죠

 

저기요

 

당신이 주도한 거라면
앞뒤가 맞지 않아요?

 

- 뭐 하는 거야?
- 경찰 불러야지

 

우린 잘못 없어
사슴이 뛰어든 거지

 

미쳤어?

 

- 봤으면 어떡해?
- 못 봤어

 

시체 치워야겠어

 

마지 못해 이 상황에
끌려들어온 사람이

 

로라였다면?

 

진료 기록을 보면

 

로라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부터

 

심한 불안장애에
시달렸어요

 

아무리 냉혹해도
그럴 순 있어요

 

바로 그 점이
이해가 안 돼요

 

로라가 주동자였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살려줬을 법한데

 

그대로 죽였죠

 

다니엘 가리도
실종 수색 중

 

죄책감이 온몸을
무겁게 짓눌렀고

 

서서히 자신을
잠식해갔죠

 

아드리안 도리아 씨는

 

올해의 기업인 상을
수상했습니다

 

최소한의 양심을 지킬
방법은 하나뿐이었겠죠

 

그 부모에게 아들을
되돌려줄 순 없었지만

 

일행이 있었어요

 

해줄 수 있는 게
있었어요

 

진실을 말해주는 것

 

다니엘이...

 

다니엘의 엄마가 일하던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거기서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 거죠

 

로라는 비에르게까지
혼자서 갔어요

 

호텔 옆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해선

 

당신이 의심하지 않게
공중전화로 연락했겠죠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 행인이 뭔가를
봤다면서...

 

그럼 왜
전화를 받았어!

 

협박당하고 있다고
말했을 거예요

 

그게 로라에겐
나름의 속죄였겠죠

 

빈손으로 자백할
용기는 없던 거예요

 

호텔에 들어가선
당신을 기다리며

 

두 번째 계획을
실행에 옮겼죠

 

보험용으로 예약 문자를
설정해뒀던 거예요

 

자수를 거부할 걸
알고 있던 거죠

 

당신은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니까

 

당신은 이목을 피해
그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땐 로라도 결심을
한 시점이었죠

 

로라가 계획을 말하자
당신은 이성을 잃었어요

 

로라의 예약 문자가
도착하자

 

이게 덫이었단 걸
깨달은 거예요

 

객실 예약도
당신 이름으로 했어

 

부모에게 돈을 주고

 

아들의 시신이
어딨는지 말해주고

 

같이 자수하는 거야

 

이젠 돌이킬 수 없어

 

난 안 죽였어요

 

배심원단 앞에서도
절대 진술 안 해요

 

당신은 로라를 죽이고
방에 갇힌 거예요

 

손님?
괜찮으세요?

 

그 문자는 쓸모가
있을 것 같았고

 

머릿속으로 상황을
급조하기 시작했죠

 

경찰입니다!

 

괜찮으십니까?

 

경찰입니다!

 

좋아
해보자 이거지?

 

해보자고

 

그럼 왜 부모들이
신고 안 했죠?

 

로라가 다 말했으면
경찰에 신고했어야죠

 

당신이 시신의 위치를
말할 리가 없으니까

 

시신이 없으면
혐의 입증도 어렵죠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사람이니까

 

그 부모들을 살인자로
몰아서라도...

 

이리 와봐요

 

건너편 오른쪽에서
두 번째 창문

 

자세히 봐요
도리아 씨

 

토마스는 경찰에 대한
신뢰를 오래 전에 버렸고

 

그 후로 직접 심판하려고
당신을 감시해왔어요

 

넘겨짚지 마세요

 

토마스에 대해선
내가 더 잘 알아요

 

어떻게요?

 

똑똑하신 분이니
생각해보세요

 

대답이나 해요

 

토마스가 부인과
호텔에 갔을 땐

 

로라가 죽은 후였죠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챘을 거예요

 

신고를 한다 해도
희망적이지 않고

 

경찰은 못 믿으니
뭐가 남았겠어요?

 

적을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뿐이죠

 

지켜보는 것밖엔
방법이 없었어요

 

토마스는 당신의
그림자처럼 움직였어요

 

당신 건물 맞은편에
빈방을 찾아서

 

익명으로 빌렸죠

 

그때부터 당신을
감시한 거예요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당신이 빠져나가려고
취하는 모든 행동을

 

토마스는 그것들을
지켜보려던 거죠

 

물론 내게도 왔었어요

 

누군데 내 사무실까지
찾아온걸까?

 

생각해보니 펠릭스를
미행하던 거였죠

 

그래서 나도
뒤를 캐봤어요

 

내가 말하기 전부터
토마스를 알았던 거군요

 

토마스를 캐보면서
다니엘을 알게 된 거고

 

내 얘기는 이 사진이
전부 증명해줘요

 

아직도 구체적인 사실에
집중을 안 하는군요

 

그 여자가 객실에
들어왔던 거예요

 

그날 비번이었어요

 

남편과 로라를 만나러
갔던 것뿐이에요

 

이 사진을 보면...

 

이 사진은 가짜예요

 

내가 합성한 거라고요

 

거울을 봐요

 

이제 말해봐요

 

내 도움이 필요해요?
혐의를 벗고 싶어요?

 

그럼 로라를
죽인 걸 인정해요

 

내가 죽였어요

 

아드리안, 집에 있어요?
전화가 꺼져 있어요

 

들으면 연락해요

 

우리가 기대하던
기적이 일어났어요

 

보딩패스 받으세요

 

B52 좌석입니다

 

전화해봐요
중요한 일 같은데

 

10분 쉬고
처음부터 시작하죠

 

변론 전략은
다 나왔으니까

 

걱정 말아요

 

머리 좀 식히고 오죠

 

- 커피 있어요?
- 네

 

그럼 준비해주세요
긴 밤이 될 테니까

 

 

구드먼 씨

 

감사해요

 

- 펠릭스
- 계속 전화했어요

 

전화가 꺼졌어요
무슨 일이에요?

 

찾아냈어요

 

못 본 걸로
하겠답니다

 

믿을 수 있겠어요?

 

믿어도 됩니다

 

잘됐군요

 

구드먼과는
잘 돼 가세요?

 

전부 다 말했어요

 

- 전부?
- 전부

 

보니까 어때요?

 

변호사님 말대로
대단하더군요

 

믿어도 되겠어요

 

검사 얘긴 뭐예요?
아까 잡음이 끼어서

 

별거 아니에요

 

이건 무슨 소리예요?

 

왜 이러지?

 

내 말 들려요?

 

- 듣고 계세요?
- 다시 걸게요

 

젠장

 

검찰엔 증인이 없어요

 

겁쟁이, 살인자, 사기꾼

 

증인이 없어요

 

진술을 제대로 손보려고
거짓말한 거예요

 

- 이 사진을 보면...
- 이 사진은 가짜예요!

 

내가 합성한 거라고요

 

넘겨짚지 마세요

 

토마스에 대해선
내가 더 잘 알아요

 

어떻게요?

 

똑똑하신 분이니
생각해보세요

 

애가 죽었다는 건
이미 압니다

 

묻어주기라도
하려는 거예요

 

경찰은 못 믿으니
뭐가 남았겠어요?

 

적을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뿐이죠

 

연극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예요

 

지금껏 들은 얘기를
판사한테 하기만 해도

 

당신은 끝이야

 

이제 당신은
내 손에 있어

 

아드리안, 집에 있어요?
전화가 꺼져 있어요

 

걱정 마세요

 

그들은 당신 둘을
범인이라고 생각해요

 

로라가 죽었으니
이제 남은 건...

 

당신뿐이죠

 

어디 빠뜨렸어요?

 

고통 없는
구원은 없고

 

당신은 나보다
똑똑하지 않아요

 

소니아와 알렉스
엄마와 딸

 

경찰서입니다

 

도리아 씨?

 

제 이름은
토마스 가리도입니다

 

버지니아 구드먼이에요

 

다니엘 가리도의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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